여행을 떠날 거라는 들뜬 마음으로 새벽 5시 30분에 온 식구가 일어났다. 전날 밤 아빠의 지휘아래 완벽하게 준비가 끝내서 우리 가족은 빠르게 마무리를 하고 배를 타러 제주시 항구로 출발했다. 서귀포를 떠나니  ,왠지 모르게 집이 걱정되고 뭔가 찜찜했지만, 걱정을 뒤로한채 제주항에 도착했다. 차를 배에 싣고 매표소에서 표까지 끊고, 약국에서 엄마와 나는 귀밑에를 사서 붙이니 이제야 여행을 하는 것이 실감이 났다. 정각 9시가 되자, "한일카훼리 1호"라는 배는 어김없이 출발했다. 조금 낡은 배였지만 우리 가족은 배안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실컷 잠을 잔후 배 위에 올라가 바다도 구경했다. 바다에는 해파리가 특히 많이 눈에 뛰었고 완도에 가까울수록 쓰레기들이 보였다. 그리고 양식장들도 많이 보였다.
 드디어, 완도에 도착했다. 우리 가족은 완도항 근처에서 점심으로 매운탕을 먹고 바로 바로 아래층에 있는 해산물 시장을 구경했다. 그 시장의 특이한 점은 살아있는 고기를 직접사면 그 자리에서 회를 만들어주고, 완도항을 배경으로 한 그 시장 앞에서 회를 먹을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 아빠가 그 시장에 푹 빠진 것  같았다. 그렇지만 우리 가족은 다음에 완도에 돌아왔을 때 먹기로 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떠났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완도의 풍경이 조금 색다르면서도 아름다웠다. 장보고를 기념한 공원도 있었고, 조금 더 가니까 육지와 완도를 이어주는 다리도 건너게 되었다.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다리가 참 신기했다. 우리 제주도에도 이런 다리가 있었으면 우리 가족이 배를 타지 않아도 올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가다가 보성을 지나 지리산이 있는 구례를 향해 가는 도중에 덕치라는 조그마한 마을 부근에서 주암호를 볼 수 있었다. 우리 제주도에서는 볼 수 없는 호수이기에 정말 신기하고 경치가 끝내주었다. 그 곳에서 주암호 전망대가 있었서 잠시 쉬기도 하고 가족 사진도 찰깍!
다시 차를 타고 전라남도 남원시에 있는 삼익호텔이란 곳에 짐을 풀었다. 그리고 그 근처에서 저녁을 먹으러 식당을 찾아나섰다. 그런데 우리 아빠는 참 이상하다. 예를 들어 사각형을 비유해 설명하자면 한 변의 길이만 가면 되는 거리를 삥~잉 돌아서 네변의 길이를 걸어가니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힘들고 배고파 죽겠는데..하지만 많이 걸어다닌 보람으로 밥은 아주 �ダ斂� 먹었다.
 그 다음 소화도 시킬겸 근처에 있는 요천에 가서 가족들과 이야기도 하면서 산책을 했다. 이런 시간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다들 바빠서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었는데 가족끼리 같이 모여 이야기를 하니까 참 좋았다. 그리고 그 공원에서 국악기로 가요등 여러 가지를 노래를 연주하는 것도 감상할 수 있었는데 그 때 우리 아빠가 역시 남원은 문화의 도시니까 뭔가 다르다고 말씀하셨다.
 또 , 우리 숙소 근처에 광한루도 있었지만 밤이 너무 깊어 볼 수가 없었다. 이렇게 해서 첫날 여정은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