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땅,바다를 품고 있는 가족여행기 두 번째 이야기 2007.7.26.금.>
 녹동에서 기상을 하고 바로 우리는 경남 사천을 향해  방향을 잡았다. 사천을 한참 가던 중 갑자기 아빠가 더 빠른 길이 있다고 샛길로 갔는데 중간에서 사천가는 방향을 못찾아서 헤메이다가 겨우 사천을 찾아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사천에 도착은 했지만 우리가 가고자 하는 우주항공박물관에 대한 표지판이 없어서 사천이라는 도심지를 뺑뺑 돌다가 어떤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우주박물관에 도착하게 되었다. 도로를 건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그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이 쉽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도록 표지판 같은 것도 잘하는 것도 중요함을 새삼 느낀 계기가 되었다. 그 쪽 사천보다는 우리 서귀포가 훨씬 그런 면에서는 잘된 것 같은 생각이 들고 한편으로는 서귀포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했다. 차에서 내리자 아스팔트가 녹을 정도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내 시선을 잡는 것은 박물관 주변에 전시해 놓은 6.25 전쟁때 사용했던 각종 비행기, 전차 , 화포 등이 눈에 들어왔고, 그 중에서 박정희대통령 전용기도 보았다.그 다음 박물관 안에 있는 자유수호관과 항공우주관을 차례로 살펴보았는데 6.25 당시에 공산군에게 뿌려진 삐라, 북한 화폐, 실물모양인 제트엔진, 각종 탄약등이 기억에 남는다.특히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기계 중에 하나인 비행기의 엔진에서부터 실물까지 직접보게 되어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산업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렵게 찾은 우주항공 박물관을 뒤로 하고 우리는 사천에서 점심을 먹고 거제도를 향해 나갔다.         
아빠가 거제도에서 그래도 볼 만한 장소가 포로수용소 유적지라는 말을 듣고 찾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그냥 그렇겠지! 하고 돌아본 포로수용소가 짜임새도 있고,  체험관을 돌아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 가족들이 모두 포로수용소을 둘러보고 느낀 점은 "전쟁은 안돼" 였다. 그런 점에서 거제 여행중 포로 수용소 견학은 우리 민족의 아픈상처를 되돌아보게 한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렇게 우리는 포로수용소를 나와서 오늘 밤을 지낼  장승포항으로 향했다. 장승포항에 도착해서 숙소를 정하고 바로 저녁을 해결하려고 항구 근처를 배회하였다.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간판에 막썰이 횟집이라는 것을 보고 아빠가 한 번 가보게 해서 그곳으로 들어갔다. 한접시에 여러가지 회를 썰어 주는데 정말 양이 생각보다 푸짐하였다. 내가 회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정말 맛도 끝내 주었다. 오늘 하루가 비록 남부지방에 폭염때문에 힘들었지만 이런 것들이 모여 좋은 추억거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우리들 앞에 폭염쯤이야 문제될 것 없다. 내일도 씩씩한 여행이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