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땅,바다를 품고 있는 가족여행기 세 번째 이야기 2007.7.27.토.>
  이른 아침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면서 우리는 장승포 항구로가서 가볍게 산책을 하였는데. "여행 중에 아침부터 산책이 뭐람" 하면서 투덜대는데 , 아빠의 얼굴 표정이 이상해서 나는 급히 입을 다물게 되었다. 그래도 수협 위판장에 들으니까 이제야 멸치를 한 배 싣고 오는 배, 이미 와서 멸치를 배에서 내리는 사람, 멸치를 경매하는 사람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른 새벽부터 나와서 일을 하는 아줌마, 아저씨들을 보니까 아까 투덜되었던 것이 무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항구 주변에서 숭어를 낚는 아저씨 봤는데 팔뚝만한 숭어를 잘도 낚는데 옆에서 구경하는 것만도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가벼운 산책을 마치고 우리는 거제도를 방문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대우조선소를 견학하기 위해서 방향을 그곳으로 잡았다. 대우조선소 정문 앞에서 견학 시간이 조금 남아서 우리 가족은 근처 가게에서 컵라면을 가지고 가볍게 아침을 때웠다. 엄마가 해주는 밥이 그리울 때도 됐지만 라면은 언제 먹어도 맛있었다.^-^       
정각 10시가 되니까 인솔하시는 분과 버스과 도착을 하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대우조선소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재빨리 수첩을 꺼내들고 설명 하는 내용을 정리했다. 내가 대충 들은 바는 연간 매출이 7조원이고 생산량의 96.1%가 해외로 수츨을 하고 또 길이가 320m나 되는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배도 만들었다니 정말 인간이 못하는 것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 외도 많은 내용이 있지만 생략을 하고.. 그렇게 30분 동안 견학을 하고 나서 우리는 대우조선소를 빠저나와 바로 언양을 향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으기도 하고 주위 경치도 보면서 차는 달려 나갔다. 어느새 언양을 도착을 했지만 경주로 가는게 문제였는데 여기도 이정표가 없어서 언양 시내를 뺑뺑 도는데 갑자기 아빠가 이정표가 도로위에 있네 하면서 웃으셨다. 그 때 나도 도로 위를 보니까 정말로 이정표가 도로위에 써있는 것이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우리는 웃다가 바로 도로위에 있는 이정표대로 경주로 방향을 잡았다. 경주에 도착을 하니 포석정을 볼까,말까 고민을 하는데 아빠는 볼 것 하나도 없다고 하고, 엄마는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까 보자는 의견이었고, 결국 나의 의견이 더해져서 포석        
정을 보기로 결정을 하였다. 
아빠 말대로 포석정을 정말 실망이었다.  포석정은 신라시대의 별궁이라고 하는데 신라왕 경애왕이 후백제 견휜에게 최후를 맞이한 곳이라고 한다...다른 나라 왕에게 죽임을 당하다니 쯔쯔... 우리는 포석정을 나와 시간이 남아서 바로 불국사로 향했다. 아빠가 봄에 수학여행 왔을 때 위쪽에 있는 주차장이 폐쇄되었으니까 아래쪽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야 한다면 그 쪽으로 가서 차를 세웠다. 그런데 아래쪽 주차장에서 불국사까지 가는데 정말 왕짜증이었다.         
그러나 불국사의 그 웅장함은 나의 짜증을 확 씻어 내리게 해주었다. 역시 천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절은 뭔가가 달랐다. 다보탑은 높이 10.34m  이고, 그 옆에 있는 석가탑은 높이가 10.63m 이고 . 그 속에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1학게 사회 시간에서 책에 있는 그림을 볼 때에는 그런 생각이 안들었는데 직접 보고 손으로 만져보니까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로움을 느낄수 있었다.  그러나 불국사 입장료를 한 사람당 4000원이나 받는 것은 내가 보아도 기분이 찜찜하였다. 다른데도 아니고 절이 그러니까 더욱 그런생각이 들었다. 어떻든 어쩌구, 저쩌구하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일단 숙소를 잡을 생각으로 경주시내로 들어왔는데 생각대로 숙소가 눈에 잘 뛰지가 않았다. 이리 저리 왔다가 갔다가 하다가 겨우 숙소를 정하고 저녁을 먹으려 밖로 나왔다. 경주하면 쌈밥이 유명하다고 해서 쌈밥집에 갔는데 어찌나 먹을 것이 없던지 옵션으로 나온 불고기만 겨유 먹을 수 있었다. 경주하면 관광도시이고 해서 잠자는 곳과 먹는 곳이 좋을 줄 알았는데 정말 아니었다. 겨우 밥한공기를 비우고 쌈밥집 근처에 있는 천마총으로 산책하면서 향했다. 밤이어서 그런지 천마총 입구를 찾지못하고 헤메이다가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데로 가니까 입구가 보여서 들어가게 되었다. 정말 그 안에 있는 금관과 금제허리띠들도 정말 환상이었다. 그런데 우연하게도 그곳에서 천마총을 보던 어떤 마음씨 좋게 보이는 할아버지께서 꼬마야 하면서 나를 부르더니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면서 천마총의 역사와 여러가지를 설명해 주셨다. 그 할아버지께서 설명한 것을 대충 생각나는 것을 적어보면 글자 뒤에 릉이라고 하는 것은 주인을 알 수 가 있는 무덤이고 총은 주인을 알 수 없는 무덤이라고 말씀하셨고, 또 천마도에 그려진 동물은 전에는 말인줄 알고 천마도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지금에와서 정밀한 기구를 가지고 살펴보니까 말이 아니고 기린이였다고도 설명해주셨다. 하였튼 정말 내가 이해가 쉽도록 자상하게 설명해주신 그 할아버지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러나 천마총에서 징하게 걸은 것을 생각하면 으~~ 하였튼 우리 가족은 내친 김에 횡단보도만 건너면 있는 첨성대로 갔다. 우리는 첨성대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돌담 위에서 내다 보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웅장하고 컸다.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것들을 만들어 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이렇게 해서 여행 세번째 날도 즐겁게 막을 내리게 되었다. 경주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과도한 주차료와 입장료 때문에 인상을 찡그리는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전에 책에서만 보던 우리 조상들의 물건과 건축물들을 실제로 보니 느낌이 색다르고 좋은 경험이 되었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