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땅,바다를 품고 있는 가족여행기 네번째 이야기 2007.7.28.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숙소 부근에 있는 안압지라는 곳에 들었는데  아침부터 찌는듯한 더위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그로인해 사진찍을 때 표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아빠에게 혼만 듣고 하였든 아침부터 기분이 영 아니었다.       
그렇지만 안압지에 있는 연꽂을 보니 아까 짜증스러운  마음도 가시고, 한참을 너른 연못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안압지에서 연꽃씨를 따왔는데 잘 말렸다가 내년에 어항에다 한 번 심어볼 것이다. 그런데 안압지라는 곳이 별다른 곳이 없고 연꽃만 즐비하게 있어서 안압지라는 곳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살펴보니까 안압지라는 곳이 기러기와 오리가 노닐고 있다 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써 있었다. 내가 생각한 데로 안압지라는 곳이 신라시대에 기러기와 오리가 노닐던 큰 연못인 것이다. 그곳에서 주변에 있는 꽃길도 걸어보고 사진도 찍고 해서 바로 근처에 있는 경주 국립박물관으로 갔다. 그런데 오늘은 운좋게        
박물관 관람료를 받지 않는 날이어서 말그대로 공짜로 입장하게 되었다. 우선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성덕대왕신종이 위엄있게 자리잡아 있었는데 글쎄 30년동안 걸쳐서 구리 12만근을 넣어서 만들었다니 그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또 박물관에서 반가사유상, 얼굴무뉘수막새등도 보았는데 반가사유상은 7세기 것인데 경남 양산에서 발견되었고, 얼굴무뉘수막새는 신라시대 여인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은 작품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내가 우리 사회책에 나온 것과 똑같은 빗살무뉘토기와 붉은 간토기를 보았다는 것인데 관람하다가 사회책에 나와 있는 것과 똑같은 것을 발견하고는 얼마나 한참을 살펴보았는지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보관이 정말 잘되어 있었다. 정말 찾기 힘들었고 에피소드가 많았던 경주를 뒤로 하고 우리는 바로 강원도 태백을 향해 방향을 잡았다. 나는 지도를 보고 경주에서 태백까지 너무 먼 것 같아서 아빠에게 정말 오늘 중으로 태백까지 갈 수 있어요 라고 자꾸 물어 보게 되었는데 내 생각에는 오늘 중에 태백까지 가는 것이 조금 무리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였든 오늘 중에 갈 수 있다고 하니까 아빠를 믿어보기로 하였는데 포항을 지나 동해안으로 빠지는 도로에서 차가 엄청 막히는 것이었다. 도로 위가 주차장이라고 할 정도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전부 동해안으로 피서를 가는 차들이다. 역시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놀기를 좋아하는 것임에 틀림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하도 차가 막혀서 우리는 요기를 하려고 휴게소를 찾았지만 업친데 덮친격으로 휴게소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배 고픈 것도 참고 우리는 한참만에야 겨유 휴게소에서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다. 그 때 먹은 라면은 생각만해도 환상 그 자체였다. 홍해도 지나고 동해도 지나고 태백을 가는길에 삼척 근방에 있는 환선굴이라는 표지판이 보여 우리는 태백에       
가기전에 일단 들러서 동굴을 보기로 결정했다. 환선굴 주차장에서 내려서 동굴입구까지 가는데  내 숨은 턱 끝까지 쳐 올라오고 태백까지 빨리가야하니까 마음껏 쉬지도 못하고 그래도 환선굴 입구로 향해서 들어가니 처음 나를 맛이한 것은 동굴의 서늘함이었다. 각종 모양의 종유석과 석회암 동굴의 특징인 지하수가 계속 흐르고, 그 흐르는 지하수의 양 또한 많아서 굴 내에는 작은 폭포가 수도 없이 많았다. 관람하기 편하게 계단을 설치 해놓아 다니는 사람은 쉽지만 처음 이 다리들을 설치한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게 설치했을까 생각을하니 절로 그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굴의  길이 또한 길고 깊어서 조명이 있어도 여기가 바로 상상속 도깨비 나라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다.  그리고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 그 많은 물 다시 한번 자연의 경이로움에 입만 벌어질 뿐이다. 다시 환선굴을 뒤로 하고 우리는 태백을 향했는데  내가 잠든 사이에 태백에 있는 석탄 박물관으로 도착하게 되었다.         
나는 석탄이니까 박물관이 지저분하고 땅 속에 있겠지 생각을 했는데 웬걸 아니었다. 건물이 반대로 온통 흰색이었다. 그 곳에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천연다이야몬드, 공룡알 화석, 삼엽층 화석을 보았고 공룡알은 내 손으로 직접 만져도 보았다. 공룡알을 만지고 있는 동안은 느낌이 색달랐다. 내가 몇억년 전의 공룡알을 직접 만지고 있다는 것이 꼭 몇 억년전에 공룡시대에 내가 들어간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석탄채굴과정, 채굴된 석탄이 운반되는 과정, 운반되어 상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등을 살펴보고 우리는 박물관을 나왔는데 주변에서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그 곳도 보고 나서 바로 태백 시가지를 향했다. 태백역 근처에서 숙소를 정하고 저녁을 먹고 나서는데 주변에서 큰 음악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우리는 뭐지 하는 호기심으로 그 곳으로 향했다. 소리나는 곳에서 음악 연주회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소화도 할 겸 조금만 구경하기로 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우리 앞에서 술을 많이 마신 어떤 아저씨가 나오는 음악소리에 맞추어 엉덩이춤을 추는데 정말 배꼽이 다 빠지는줄 알았다. 그런데 그 기분도 잠깐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할 수없이 빠르게 숙소로 와서 화장실에 들으고 나서 편안해지니까 엄아, 아빠를 졸라서 치킨을 먹자고 했다. 숙소에서 시켜서 먹으면 냄새도 나고 해서 우리는 바로  숙소 근처에 있는 치킨집에 가서 치킨을 먹었다. 비록 에어콘이 없어서 덥기는 했지만 맛은 꿀맛이었다. 끝나고 숙소에 와서 TV를 켰는데 한,일 아시안컵 축구경기를 하고 있었다. "제발 우리가 지고 있으면 안되는데...."라는 심정으로 점수를 보니까 다행히 지금까지 무승부였다. 나는 아빠에게 누가 이길것 같아요 묻고 살펴보니까 잠을 자버리는 것이었다.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결국에는 우리나라가 이기게 되었다. 이제는 마음편히 잠을 자도 되겠구나하고 깊은 잠에 빠져 들게 되었다. 이렇게 여행 네번째 날을 마감하게 되었는데 경주에서 태백까지 오면서 우리 조상들의 얼과 혼이 담긴 박물관도 보았고, 여러가지 우스운 일도 있었지만 그것들이 모여 먼 훗날에 그리운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